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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에서 받은 시그널

Posted by AHMUNA
2016. 3. 14. 06:00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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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를 마지막으로 tvn 드라마 시그널이 막을 내렸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를 통해 미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형사들의 이야기로 두달여간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은 시그널.

하루가 지난 오늘 인터넷은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둔 엔딩에 빠져들어 마지막회를 분석하며 벌써 시즌2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16회 동안 시그널이 우리에게 보낸 '시그널'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정리해 보기로 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이재한의 대사가 있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마지막회에서 박해영의 회상을 빌어 그 장면을 다시 등장시킨다. 드라마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이런걸 너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라고 말하듯이.

그 세 scene 속,
바로 '시그널'이다.

첫번째 시그널,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이재한 형사는 권력 앞에서 혼자 힘으로는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당시의 현실 앞에 한계를 느끼며 20년 후 미래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막연한 기대를 말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작게나마 '막연한 기대' 같은 걸 누구나 품고 사는 것 같다. 지금은 이래도 앞으로는 나아지겠지?하는,
하지만 지금은 20년 전의 그 때보다 과연 더 나아졌을까?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보호를 받고 있을까?

박해영은 그 물음에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아니다.
하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린 그저 항상 '막연한 기대'만 하고 있다.

두번째 시그널,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죄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우리 경찰이 해야될 일이잖습니!"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하고 이재한은 소리친다. 그리고 진실과 정의는 지켜져야한다고 그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소리친다.

막연한 기대 따위는 집어 치우고 옳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작은 것 부터라도 행동에 옮겨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세번째 시그널,

"나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

그들은 너희들이 그냥 포기하길 기다리며 비웃고 있어, 언제나 그랬듯이 조금만 지나면 잠잠해질테니까.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포기하지마,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옳다고 믿는 그 일을 위해 지금 이 뜻을 잊지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라구!


2016년의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
'막연한 기대'조차도 할 수 없을만큼 앞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언제부턴가 과거로 회귀한듯한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제 기능을 잃어버린 언론들... 다가오는 인구절벽에 드리워진 장기 침체라는 불안의 그림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했던 이 마음은 아마도 현실에 마주한 그 불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